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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버리고 예수님 따른, 나다나엘
  관리자
 
     
  고정관념 버리고 예수님 따른, 나다나엘 

 필자가 조실부모했을 뿐만 아니라, 필자의 부모 또한 조실부모한 처지라서 우리 집안의 근본이 양반인지 상인인지 아니면 천인인지 알지 못한다. 고향을 지키는 형님이 가끔 족보를 꺼내놓고 보기는 하지만, 그것은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완전하게 보존된 우리집 족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나의 신분이 양반이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물었을 때, “예, 충청도입니다”라고 대답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양반이시네요”라고 대답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필자에 대해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그러한 고정관념에 따른 생각이나 판단을 버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과거 충청도에 양반들이 많이 살았다고 할지라도, 이제는 산업화로 인해 인구가 많이 섞여 살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양반의 고장이 아니다. 설사 과거 양반들이 여전히 충청도에 살고 있을지라도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사건 사고는 양반의 고장이라고 부르기에는 부끄러운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자신의 오래된 고정관념을 버리고 늘 새로운 은혜를 사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고정관념 때문에 더 깊은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거나, 더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다나엘이 그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나다나엘은 율법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제시될 수 있다. 첫째,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라”고 소개한 것은 나다나엘이 율법에 정통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전제한 말로 보인다. 둘째, 빌립의 이야기를 들은 나다나엘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는 반응은 율법을 알지 못하고는 할 수 없는 반응이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고장인 베들레헴에서 출생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일 나다나엘이 이러한 고정관념을 고집하고 있었고, 이러한 신념에 따라 빌립을 따라 나서지 않았다면, 그는 영원히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였을 것이다.

 사실 예수님이 나사렛 사람이라고 불렸다는 사실 때문에 예수가 그리스도가 될 수 없다는 당시 사람들의 공격은 심각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구약에서 어느 선지자도 그리스도가 나사렛에서 출생한다고 예언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사렛이란 동네에 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하심이라”는 마태복음 2장 23절은 유대인들에게 전혀 호소력이 없다. 오히려 예수가 메시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반영하는 본문이 됐다.
 그러나 이 본문이 진리라는 사실을 밝힐 수 있는 두 가지 설명이 있다. 하나는 나사렛의 어원이 나실인과 같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나사렛이 나실인이 많이 산 이유로 붙여진 것이며, 예수님 또한 나실인이고, 선지자들이 예고한 것은 나실인 중 메시아가 올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다른 하나는 나사렛의 어원이 “보존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히브리어 ‘나차르’라고 본다. 이를 반영하면 다윗 계열이 씨족을 이루어 살고 있던 곳이 나사렛이며, 그렇다면 이 말씀은 메시아가 다윗의 혈통으로 온다는 사무엘하 7장 12절을 성취했다는 의미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이론을 택해도 나사렛에서 성장한 예수님이 구약의 예언자들이 예고한 그리스도라는 사실에는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선언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만일 나다나엘이 자신이 쌓은 지식으로 인해 고정관념에 집착하는 사람이었다면, 예수님을 친히 볼 수 있는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지 못하였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신앙의 고정관념에 대해 늘 경계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사 55:9)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혹시 우리 중에 과거의 실패로 인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기회에 그 고정관념을 던져 버리고 보다 큰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