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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몬은 기독교 초기의 성도 중 매우 칭찬 받는 사람이었다. 그 이유는 빌레몬서가 개인에게 보내는 지극히 사적인 서신임에도 불구하고 성경에 포함된 것, 그리고 사도 바울에게 칭찬 받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빌레몬서에는 세 명의 중요한 인물이 등장한다. 하나는 사도 바울과 빌레몬, 그리고 오네시모이다. 사도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빌레몬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빌레몬은 빌레몬서를 통해 볼 때 많은 종들을 거느린 부유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그가 바울에 의해 예수를 믿게 되었으며, 바울의 선교 사역을 도와주고 있다(몬 1:1, 17).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종으로 빌레몬에게 금전적 손해를 입히고 도망했다. 그리고 후에 바울을 만나 기독교인이 됐다.
빌레몬서는 사도 바울이 자신이 전도한 빌레몬에게 이전에 그의 종이었던 오네시모를 보내면서 함께 동봉한 편지이다. 내용은 바울이 감옥에서 전도한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보내면서 그를 이전과 같이 종으로 취급하지 말고 믿음의 형제로 대우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을 발견한다. 그것은 사도 바울이 죄인인 오네시모를 원 주인에게로 돌려보내고 있다는 사실, 즉 목회자로서 바울은 죄를 짓고 자신에게로 피해온 오네시모를 다시 죽음의 자리로 몰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볼 수 있는 근거는 당시 종은 주인에게 속한 재산의 개념이었으며, 죄를 지은 종은 주인이 임의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네시모는 빌레몬이 어떻게 처분하는가에 따라 최악의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기독교 신앙은 죄인들의 마지막 보루이다. 이 말은 세상에서 죄를 짓고, 교회에 와도 그가 지은 죄 때문에 거부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목회자는 교회를 대표하는 주의 종이다. 따라서 목회자가 목회 활동을 통해 얻은 정보는 어떠한 경우에서도 유출되거나 발설되지 말아야 하는 암묵적 동의가 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성도들은 의지할 곳이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바울이 오네시모를 원래의 주인이었던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는 것은 신앙 양심 상 용납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사도 바울은 왜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는 것일까?
우리는 이에 대한 해답을 빌레몬에 대한 사도 바울의 평가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바울은 빌레몬에 대해 앞서서 언급한 평가 이외에도 “나는 네가 순종함을 확신함으로 네게 썼노니, 네가 나의 말보다 더 행할 줄을 하노라”고 평가한다. 우리는 사도 바울의 이 말을 통해 빌레몬은 자신을 전도한 사도 바울의 말에 순종하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바울이 말하지 않는 것 또한 할 수 있는 신앙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바울의 말이란 복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바울이 빌레몬에게 확신하고 있는 것은 빌레몬이 사도 바울을 통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후 신앙생활을 하되, 신실하게, 완전히 변화된 사람으로서 신앙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울이 오네시모를 다시 빌레몬에게 돌려보낼 수 있었던 것은 완전한 신앙인이 된 빌레몬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바울이 빌레몬에게 죄를 진 오네시모를 보낼지라도, 빌레몬은 오네시모에게 어떠한 보복을 가하거나 위해하지 않고, 오히려 믿음의 형제로 받아들여 다시 바울에게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에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돌려보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빌레몬의 모습을 통해 신앙인의 위대한 변화 중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예수님을 섬기는 신앙인인 우리가 가져야할 사회적 책임이다. 그리고 그 책임은 믿지 않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빌레몬. 그는 바울이 한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신실한 성도였다. 이러한 그의 모습이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선을 알게 하고, 또 그러한 선이 그리스도께도 알려짐으로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평안하게 하고, 사랑하게 하는 모습이 되었다. 교회가 이러한 성도들로 가득할 때에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세상 사람들로부터도 칭찬을 받게 되어, 세상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신뢰하게 되어 구원의 방주의 사명을 잘 감당할 것이다.
이영호 목사(한세대 교수/신약학) 순복음신학교와 아세아연합신학대학을 졸업했으며 늘푸른교회 협동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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