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홈페이지 영어 홈페이지
 
홈 > 자료실 > 칼럼자료
 
 
 
 
 
모든 것 걸고 예수를 택한 고넬료
  관리자
 
     
  모든 것 걸고 예수를 택한 고넬료 
모든 것을 걸고 예수를 택한 고넬료


 고넬료는 이방인 최초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이다. 우리는 사도행전을 통해 그가 이러한 영광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 우연한 일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전부터 로마의 백부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전부터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들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다(행 10:1∼2). 이 표현은 그가 이방인으로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으로, 평소 이스라엘의 법에 따라 신앙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그의 신앙의 열정과 백성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이방인으로 최초의 기독교인이 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고넬료에 대해 말할 때 보다 더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그가 로마의 백부장이라는 사실이다. 당시 로마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 Roman Peace) 정책을 취하고 있었다. 팍스 로마나란 1∼2세기 로마가 전쟁을 통한 영토 확장을 최소화하면서 평화를 꾀하던 때를 말한다. 이 시기의 로마 통치 정책은 로마의 법과 질서에 순종하면 로마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반면, 반항하면 무자비한 보복을 가하는 정책이었다. 여기에 베스파시안이 다스리던 69∼79년 사이에는 황제 숭배까지 강요되어 기독교인들에게는 정말 어려운 시기였다.

 베스파시안이 황제 숭배를 강요한 것은 그의 출신 성분 때문이었다. 이전의 황제들이 장군 또는 유력한 가문 출신이었던 것과는 달리 베스파시안의 할아버지는 최고의 관직이 백부장이었으며, 백부장으로부터 퇴임한 이후로는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사설 세리에 불과하였다. 이러한 그의 출신 성분은 황제로서의 권위를 훼손하게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권위가 하늘로부터 왔다고 주장하는 신격화 작업을 시작하였다. 신격화 작업은 자신의 출생에 대한 예고와 성취, 그리고 그가 여러 가지 기적을 행했다는 것 등이었다. 가령 베스파시안이 태어날 때 집안에 심겨져 있는 나무의 새로운 가지가 나왔다거나, 눈 먼 사람이 베스파시안에게 찾아와 고쳐 달라고 했을 때 그가 이를 고쳐주었다는 것 등이다.

 중요한 사실은 로마의 백부장이 이러한 팍스 로마나의 정책이나 황제에 대한 신성화 작업의 최 일선에 서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로마의 백부장은 로마의 영토를 굳건히 지킬 뿐만 아니라, 로마 황제를 잘 숭배하는지의 여부에 대해 늘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일에 충성하면 백부장은 로마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반면 이를 거절하면 로마가 제공하는 모든 혜택으로부터 제외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도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넬료가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들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 가치가 로마의 법과 질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의 법에 따라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말일 것이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온 집안과 더불어 믿었다는 사실은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분이 로마의 황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예수를 영접하였다는 것은 단순히 신앙을 바꾸었다는 것 그 이상이다. 고넬료에게 있어서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다는 것은 자신의 신분과 이로부터 오는 각종 혜택, 더 나아가 생명까지도 훼손될 수 있는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유사 이래 인류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가치는 인간의 생명과 권리일 것이다. 인류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대가를 치러왔다. 세상의 그 어떤 제도나 사상도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고넬료는 자신의 생명과 행복, 안정과 번영보다 예수를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꿈(비전)을 통해 깨달았고, 이를 실천했다. 따라서 참된 인권은 세상의 법과 제도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였을 때에 오는 것이다.

이영호 교수(한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