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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모범을 보인 바나바
  관리자
 
     
  필자가 이전에 바나바에 대해 한 번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소개하는 것은 바나바가 가지고 있는 신앙적 인품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은 바나바에 대해 착하고 믿음과 성령이 충만하다(행 11:24)는 세 개의 형용사를 사용하여 소개하는데, 성경 인물 중 이러한 칭찬을 받은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 이를 반영한다.

 사도행전 11장 25∼26절은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만나 안디옥으로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다”고 보도한다. 안디옥 교회가 성장하자 사도들은 신실하고 헌신적인 바나바를 파송하여 목회를 하게 하였다. 그런데 바나바는 나중에 바울로 불리는 사울을 찾으러 다소까지 간다. 그러면 바나바는 왜 그를 찾으러 다소까지 갔을까? 독자들은 바울이 가지고 있는 탁월한 목회와 선교 능력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나바가 바울을 부르기 전까지 어떠한 탁월한 능력도 그에게서 나타나지 않았다.

  많은 학자들은 바나바와 바울이 사용하는 언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안디옥 교회는 디아스포라 교회이다. 디아스포라는 팔레스타인 밖에 사는 유대인들을 일컫는 말로, 이들은 인종적으로는 유대인이지만 문화·언어적으로는 이방인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다시 말하면 안디옥 교회 성도들은 인종적으로는 유대인이었지만 이방 지역에 거주하면서 헬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다. 바나바는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아람어가 모국어였다. 반면 바울은 길리기아 다소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헬라어에 정통해 있었다. 예루살렘에서 파송된 바나바는 헬라어를 사용하는 안디옥 교회의 성도, 특히 상대적으로 아람어에 익숙하지 않는 청소년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없었다. 이런 이유로 헬라어를 잘 구사하는 바울을 다소에까지 찾아가 청빙하여 온 것이다. 그러므로 이 짧은 성경의 진술을 통해 우리는 바나바가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는 멀리까지 가서 인재를 청해오는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지도자 양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는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15년 전에 발생한 이공계 기피현상이 재앙으로 다가왔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태양광 산업에 올인 하고 있는 국내의 모 그룹이 독일의 태양광 업체 큐셀을 인수했는데, 그 이유가 국내에서는 태양광 인재가 없기 때문이라는 기사였다. 여기에 더하여 이 신문은 국내 중소기업이 이공계 인재 구인난에 처한 상황까지도 자세히 소개하였다. 보도에서 이러한 현상을 보도한 것은 이공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냉철히 생각하면 이러한 현상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우리나라가 발전하면서 보다 쉬운 일,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산업으로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며, 경제적 논리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국민들을 탓할 수 없다. 그러면 이러한 현상, 혹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필자는 바나바와 같은 리더십이 이러한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바나바는 자신의 교회의 현상과 미래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에 필요한 인재를 영입하였다. 다시 말해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자신보다 더 우수한 인재인 바울을 영입하여 해결하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나 화려하지 않은 이공계 인재가 없다면 여러 가지 유인책을 써서 이를 진작시키는 것이 조국을 사랑하는 어른들이 할 일이다.

 필자는 교회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주의 종은 신학교 교육을 통해 양성된다. 최근 들어 각 신학교에 지원하는 입시생이 현저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독교인들의 신앙이 떨어져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미국의 경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듯이 경제가 발전하면서 목양의 길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그렇다면 어른들이 할 일은 찾아오지 않는 학생들을 보면서 한탄 할 것이 아니라, 바나바와 같이 인재를 찾아가서 청빙하는 것이다. 각 신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유인책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는 일이 다가오는 세기의 한국 교회를 섬기는 일이다. 바나바는 이러한 면에 있어서 리더십의 모범을 보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영호 교수 (한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