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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 신학의 교회론
  신문철
 
     
  교회, 참된 공동체의 모형



 사도행전 2장의 성령강림으로 시작
 삼위일체 하나님의 공동체성과 관계
 세상 속에서 복음전도 사명 감당


  ‘교회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현대 신학에서 중요한 논의의 대상이 되어왔다. 필자는 교회를 정의하고자 할 때 현대 신학에서 사용되는 교회의 기능에 대한 문제보다 교회의 본질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서 역동적 공동체 개념으로서 교회를 정의하고자 한다. 교회의 시작은 사도행전 2장의 성령강림 사건부터 시작된다. 오순절 날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 제자들은 성령의 충만을 받아 설교하기 시작하였고, 믿는 자들에게 세례를 주었다(마 28:16∼20; 행 2:4). 그리고 성령을 통하여 하나의 신앙공동체로서 교회가 본격적으로 탄생하였다(행 2:42∼47).

  오순절 날 성령의 강림으로 성도들은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하나의 교제 공동체가 되었다. 성도들은 성령 안에서 서로에 대한 참여와 서로에 대한 존중으로 각자의 소유와 존재의 모든 것을 공유한다. 그러나 성령의 강림을 통하여 탄생한 성도들 간의 공동체적 교제는 이차적인 것이다. 성령은 일차적으로 우리로 하여금 성부와 성자와의 교제로 인도하시는 것이다. 성도들이 하나님과 사귐이 있으면 거짓이 없고 빛 가운데 행하게 된다(요 1:6∼7). 그러므로 성도들은 일차적으로 성령 안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되고, 동시에 성도 서로간의 사귐과 참여가 있게 된다. 따라서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 위하여 부름 받은 교회는 평범한 실재가 아니다. 우리가 서로 나누는 이 사귐은 성령의 매개를 통하여 성부와 성자 사이의 신적인 교통 가운데 참여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것을 배우게 되는데 성령의 강림으로 탄생한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교제 속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그것은 곧 영원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공동체성과 관계를 가지고 있다. 교회의 모든 공동체적 요소는 이미 영원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로부터 출발한다. 현대 신학자들은 동방의 갑파도키아 교부들이 발전시킨 상호공유적(perichoretic) 관계로서 위격의 개념(the concept of person)을 받아들여, 그것을 현대적 개념으로 재해석하면서 영원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은 역동적인 “존재 공동체”라고 말한다. 한 본질이시며, 세 분의 위격체로 존재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영원부터 역동적으로 서로 사랑하시고 섬기시며 교제하시는 분이시다. 이렇게 역동적인 상호교제 가운데 존재하시는 영원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은 창조와 구원의 역사 속에서도 자신의 공동체적 본질을 계시하신다.

  이러한 존재 공동체로서의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이해는 교회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즉, 존재 공동체로서의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이해는 참된 공동체의 모형으로서의 교회를 정의하고 있다.
 
  첫째, 삼위일체 하나님이 서로를 사랑하심으로 존재 공동체를 이루고 계시다면 교회는 사랑을 실천할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교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의 공동체, 즉 성령을 통해서 사랑으로 함께 연합된 백성이 되어야 한다. 이같은 사랑의 행위는 이웃과 세상을 향한 우리의 섬김을 통해서 밖으로 드러난다. 
 
  둘째, 삼위 하나님은 각각 자신만을 위하여 존재하시는 것이 아니라 타자를 위해 섬기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성부는 성자를 사랑하시고 성자는 성부의 뜻에 따라 우리 죄의 대속물로 자신을 드리셨다. 성령께서도 이 땅에 자신의 명예를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성부와 성자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서 오신 것이다. 이러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온전한 삼위일체적 섬김의 관계는 교회 공동체적 영성의 표본이 되어 교회의 공동체 속에 투영된다. 삼위일체 하나님 자신이 상호교제와 섬김의 존재 공동체라면,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image)인 교회도 이를 따라 온전한 섬김의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같이 서로를 세워주며, 봉사와 섬김의 삶 속에서 진정한 존재의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은 모든 인류가 구원 받기를 바라고 계신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 따라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세워진 교회는 바깥사람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회가 세상 속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참된 공동체로서 현존하는 일은 복음전도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신문철 교수 (한세대 신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