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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타난 기도>왜 기도하는가? -‘성경에 나타난 기도’를 시작하면서 -
기도는 하나님과의 영적 교통 수단
다윗은 새벽에 일찍이 일어나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했다. 유대인의 전승에 의하면 다윗의 왕궁에 걸려있는 수금이 바람결에 소리를 내면 다윗이 일어나 수금을 타며 하나님을 찬양했다고 한다. 수금이 바람결이나 사람의 손길을 따라 소리를 내듯이, 사람은 여러 가지 삶의 일들과 부딪혀 소리를 낸다. 세상의 역경과 환난을 만나면 고통의 소리를 발하고, 탄식과 원망과 불평의 소리를 내기도 한다. 반면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게 되면 모든 사람은 손뼉치고 기뻐하며 감사와 찬양의 소리를 발한다. 사람은 하나님과 세상에 부딪힐 때마다 소리를 발하는 악기와 같다.
구약에서 가장 특이한 것 중의 하나가 종교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모습이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가시와 엉겅퀴가 가득한 삶을 살아가게 된 인간은 그의 생활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하나님을 향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 결과 피난처와 힘, 반석이 되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이처럼 성경속의 인간은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기도하는 인간이다.
아브라함이 어느 날 천막 앞에 앉아 있다가 세 분의 낯선 손님을 만나게 되었다. 손님을 대접하다가 아브라함은 그 한분이 하나님임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시다가, 두 분의 천사가 소돔으로 떠난 후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실 것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런데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아브라함에게 부딪히자 다윗의 수금이 바람결에 소리를 내듯이 아브라함에게서 기도가 터져 나왔다. 하나님의 사랑에 부딪혀 아브라함은 소돔에 대한 사랑의 중보기도를 하게 됐다. 일찍이 아브라함은 소돔이 시날 왕의 연합군에게 패배하였을 때, 군사를 이끌고 나가 그들을 물리치고 소돔의 포로들과 물품들을 다시 찾아준 적이 있었다. 그때 소돔 왕은 예의 바르게 아브라함을 맞이하지 않음으로써 아브라함이 개인적으로는 소돔의 물품을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 가닥도 취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가 있었다. 그러한 배경을 가진 소돔에 대한 아브라함의 간절한 기도는 인간적인 감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하심에 대한 반응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브라함이 사랑을 빙자하여 억지를 부리는 기도를 드린 것이 아니었다. 그는 하나님의 공의를 의지하여 소돔에 대한 공의로운 심판을 기도했다. 사랑과 함께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속성에 의거하여 아브라함은 의인이 억울하게 심판을 당하지 않도록 공의롭게 소돔을 심판해주실 것을 간구한 것이다.
한편 한나의 기도는 인생의 역경에 부딪혀 나온 탄원의 기도였다. 자식을 낳지 못하는 자신의 고통과 그의 적수 브닌나로 인한 마음의 괴로움으로 인하여 한나는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한나의 기도는 고통의 기도이다. 삶의 문제가 한나에게 부딪히자 한나는 마음이 괴로워서 하나님께 통곡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눈물과 탄식의 기도를 드렸는지 모르지만, 마침내 눈물도 잦아들고 탄식의 부르짖음도 조용해지면서 하나님만 바라보게 됐다. 그 때 나온 기도가 절실한 서원 기도였다. “만군의 야훼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기억하사 아들을 주시면, 그를 평생의 나실인으로 야훼께 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녀의 기도는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은 들리지 않는 심령의 기도로 바뀌었다.
한나의 필요에 의해 시작된 기도는 낳게 될 아들을 하나님께 바치는 기도로 변화됐다. 자기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기도응답의 목적이 바뀌었다. 그 기도처럼 한나가 기도 응답으로 낳은 사무엘은 사사시대의 막을 내리고 왕정시대를 여는 선지자로 쓰임받게 됐다. 한나의 애끓는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기도가 된 것이다. 이처럼 필요에 의한 기도는 한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을 위한 갈망으로 전진한다. 사람은 고난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찾기 시작하지만,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면 할수록 점점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된다. 최상의 기도응답이 하나님과의 영적 교통에 있으므로 기도하는 의인의 고난에 대한 의문점이 여기에서 해결된다. 하나님을 만나면 이미 문제는 해결된 것이다.
한상인 부목사(교육·개척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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