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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의 인생역전 기도 문제 앞에서 처절한 절규와 탄식의 기도 나서 인간의 모든 것 감찰하시는 긍휼의 하나님 체험
오늘날처럼 여성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폭넓어진 시대는 없었다. 물론 국가마다 차이가 많고 여전히 남녀의 성차별이 문제시되기는 하지만 현대 사회는 여성이 인격체로서 인정받고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을 상당히 제공해주고 있다. 그러나 고대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은 종족을 유지 보전하는 일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한나는 소외되고 멸시받는 약자의 위치에 있었다. 자녀를 생산하지 못한 한나의 가정에서의 지위는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비록 남편의 사랑이 한나를 붙잡아주고 있었지만, 그의 대적 브닌나가 그녀를 격분하게 하여도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그것은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고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어서 가정과 사회 안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근본적인 차이 앞에서 사람들은 괴로워하고 가슴 아파한다. 그것을 극복할 만한 힘과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 앞에서 한나는 낙심치 않고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매년 한나가 고통을 겪었다고 기록한 것을 보면 한나의 기도 또한 여러 해 계속되었을 것이다. 그녀는 고통 중에 울부짖고 통곡하며 기도하였다. 처절한 절규의 기도였고 가슴에 멍이 들어 결코 풀리지 않는 탄식의 기도였다. 인자하심이 영원하신 하나님께서는 간절한 한나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한나는 사무엘을 낳게 되었다. 한나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기적이다. 사람들은 대안을 찾고 차선책을 강구하지만, 하나님은 근원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신다.
성경 사무엘상 2장 1절에서 10절까지 한나의 기도가 기록되어 있다. 한나가 사무엘을 하나님께 나실인으로 바치면서 기도응답을 통하여 체험한 하나님에 대하여 감격적으로 선포한 내용이다.
첫째로 한나가 체험한 하나님은 인생의 마음을 감찰하시고 헤아리시는 하나님이시다. “야훼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 보시느니라”(삼상 2:3) 하나님은 한나의 고통을 아시고 교만한 브닌나의 언행을 달아보셨다. 용사의 활처럼 오만한 브닌나의 말은 꺾였고, 넘어진 한나는 일으켜 세움을 받았다.
둘째로 한나가 만난 하나님은 혁명의 하나님이시다. “풍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아니하도다 전에 임신하지 못하던 자는 일곱을 낳았고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삼상 2:5) 혁명이란 위아래를 뒤집어버리는 것이다. 위는 아래가 되고 아래가 위가 되는 새 질서가 이루어진다. 아마도 가정에서 한나와 브닌나의 위치가 뒤집어졌을 것이다.
셋째로 한나가 만난 하나님은 인생역전의 하나님이다.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삼상 2:8) 본래 역전이란 비극에서 주인공의 운명이 좋은 쪽에서 나쁜 쪽으로 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희극에서는 주인공의 불행한 운명이 행복하게 전환되는 것을 가리키는 바, 한나의 고난은 영광으로 변화되었다.
넷째로 한나가 만난 하나님은 질서를 유지 보존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가 그의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실 것이요 악인들은 흑암 중에서 잠잠하게 하시리니 힘으로는 이길 사람이 없음이로다”(삼상 2:9) 한나는 단순히 세상을 뒤집어버리고 싶어 하는 불온분자가 아니었다. 한나가 만난 혁명의 하나님은 바르게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세상을 뒤집어버리실 뿐만 아니라, 올바른 질서를 유지 보전하신다. 하나님은 의로운 자를 계속 의롭게 하시고, 거룩한 자를 지켜주시며, 악인들의 세력을 꺾어버리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자신이 세우신 법과 질서를 보존하시기 위해 맹렬하게 싸우시는 분이다. 그를 대적하는 자를 산산조각 내시고, 우레로 하늘에서 내리치신다. 반면에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는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신다. 한나는 사무엘을 낳기까지 겪은 고통과 낳은 후의 헌신을 통하여 하나님과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갖게 되었다. 한나의 기도는 우리를 겸허하고 지혜롭게 해준다.
한상인 부목사(교육·개척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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