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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관리자
 
     
  자비 
 이번에 살펴볼 성령의 열매는 ‘자비’이다(갈 5:22).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향해 보이신 자비하심을 통해 성령의 열매로서의 ‘자비’를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죄악을 향한 진노하심을 오래 참으실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회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다.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우리로 하여금 회개하도록 이끄는 것이다(롬 2:4). 하나님께서는 자비하시기 때문에 그분께 돌아오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신 4:31, 대하 30:9, 사 54:8).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자비는 우리의 찬양의 이유가 된다(사 63:7, 고후 1:3). 성경은 하나님을 “자비의 아버지”라고 말씀한다(출 34:6, 고후 1:3). 또한 성경은 예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이유에 대해 밝히면서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속량하려 하심이라”고 말씀한다(히 2:17).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을 “자비하고 신실한 대제사장”으로서 이루셨다.

 성경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비로우심 같이” 우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고 말씀한다(눅 6:36, 10:37, 골 3:12).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정죄하는 종교 지도자들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예배는 이웃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 12:7). 예수님께서는 무죄하셨기 때문에 그들의 정죄와 상관없으셨지만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깨닫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하셨다. 우리가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 22:39)는 계명을 행하는 첫 번째 발을 내딛는 것이 바로 이웃을 향해 자비를 베푸는 것이다. 우리는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용납하시고 사랑해 주셨다. 이렇게 형용할 수 없는 큰 은혜를 받은 우리가 당연히 행해야 할 것이 바로 이웃을 용납하고 사랑하는 일일 것이다(마 18:23∼34). 만약 우리가 이와 같이 행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책임을 물으실 것이다(마 18:35).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에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 6:12)라는 내용이 포함된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기 전에 먼저 우리에게 주어진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에게 자비의 마음을 갖기보다는 오히려 정죄하며 외면할 때가 더욱 많다. 우리는 타인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가지면서도 겉으로만 친절히 대하면서 그것으로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다한 것으로 여길 때가 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심으로써 우리에게 참된 용서의 본을 보이셨으며 우리가 상대방을 진심으로 용서하며 사랑하길 원하신다. 이와 같이 우리가 자비를 베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서는 성령을 의지해야 한다. 우리는 그 뜻을 행하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며 도움을 구해야 한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내주하시고 역사하실 때 우리는 자비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누그러뜨리시고 이웃을 향한 긍휼의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실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누린다(엡 2:7). 먼저 우리는 이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이러한 확신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신다(엡 2:7). 여기서 ‘은혜의 풍성함’이란 나와 같은 죄인을 하나님께서 용서하시고 사랑으로 받아주셔서 자녀 삼아 주신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로 돌아온 이후에도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죄를 짓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움이시다. 그리고 우리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자비를 이웃에게 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선하심을 나타내도록 하신다. 하나님의 성령께서는 이와 같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비를 열매 맺게 하심으로써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워가신다.


국제신학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