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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이라는 말은 헬라어의 ‘펜테코스테’에서 유래했으며 ‘50일’이라는 의미이다.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씨를 뿌리고 첫 이삭이 돋아나면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첫 이삭을 바친 이후 50일째 되는 날에 이스라엘 민족은 처음 익은 열매를 하나님께 바치며 ‘칠칠절’(출 34:22; 신 16:10), ‘맥추절’(출 23:16), ‘초실절’(민 28:26) 등의 이름으로 지켰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오순절이다. 구약에서 오순절은 곡식을 거두고 감사를 드리는 절기 외에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율법을 주신 날로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유대인들에게 오순절은 율법일과 추수일을 겸한 축제의 날이었고 유월절, 초막절과 함께 3대 절기가 되었다.
신약시대에서는 오순절에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강림하셨고(행 2:1∼13), 이후 교회의 시작과 영적인 추수가 시작되었다. 많은 오순절주의자들은 하나님께서 요엘 2장 23절에서 약속하신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성령 강림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른 비’를 사도행전에서 나타난 오순절 성령의 임재로 이해하고 ‘늦은 비’를 오늘날의 성령의 역사로 이해하고 있다. 오순절 운동과 신학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오순절주의(Pentecostalism)와 오순절 운동은 어떤 특정 교단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순절주의는 성령 침례를 통한 영적인 체험을 강조하는 기독교 안에서의 영적인 운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오순절주의자들은 방언을 비롯한 성령의 은사를 체험하고 성령 침례를 사모하는 모든 기독교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성장하는 교회는 교단과는 상관없이 성령 운동을 하는 교회들이다. 실제로 감리교, 장로교, 침례교, 성결교 등의 교단에 속해 있는 많은 교회들이 성령 운동을 하고 있고,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방언을 말하고, 예언을 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한 신유의 기도를 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 1960년부터 시작된 은사주의 운동은 데니스 베넷(Dennis Bennett)이라는 신부에 의해서 시작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전 세계적으로 가톨릭교회들 중에서 성령 운동을 하고 있는 교회들이 많이 있고, 신부들 중에는 방언과 신유를 포함한 은사 사역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둘째, 오순절 신학의 핵심적인 내용은 ‘성령 침례’와 ‘성령의 은사’에 관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성령 침례와 성령의 은사에 관한 이해 없이는 오순절 신학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세기 초 오순절 운동이 시작되기 이전까지, 많은 신학자들과 기독교인들은 초대 교회 이후 성령의 은사가 중지 되었다고 하는 ‘은사 중지설’을 믿고 있었다. 미국의 토페카(1901)와 아주사(1906)에서 오순절 부흥 운동이 일어난 후 많은 사람들이 방언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때에 방언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성결 교단의 앨마 화이트는 방언을 ‘사탄의 주술’이며 ‘성령의 역사를 가장한 사탄의 정체’라고 비난했고, 캠밸 모르간은 ‘사탄의 마지막 구역질’이라고 이단시했다. 감리교도들은 구원 이후의 성결한 삶을 성령 침례와 동일시했고, 성령 침례를 복음 증거를 위한 능력(empowerment)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오순절주의자들은 성령 침례는 복음 증거를 위한 능력뿐만 아니라 개인의 영적인 삶과 육적인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으로 이해했다.
셋째, 오순절 운동과 신학은 성령의 역동성으로 말미암아 나라와 민족, 문화와 종교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 오순절의 대표적인 기도는 통성 기도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오순절 교회에서는 통성 기도가 일반화되어 있지 않다. 신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국 오순절 신학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남미의 오순절 신학은 대단히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아프리카의 오순절 교회는 순서가 정해지지 않은, 찬양과 간증과 기도와 설교가 뒤섞인 예배를 2∼3시간 동안 드리지만, 한국 오순절 교회의 예배는 다른 나라의 오순절 교회들 보다 더 정형화되어 있다.
오순절 운동과 신학은 성령의 도움이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성령의 역사이며 성령론 그 자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오순절 운동과 신학은 어떤 사람에 의해서 시작되고 종결된 신학이나 영적인 운동이 아니라 성령에 의해서 계속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상윤 목사(국제신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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