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관리자 |
|
|
| |
|
|
| |
므리바 사건으로 가나안 입성 제외된 모세 가나안 맞은편서 바라보는 것으로 응답 받아
요단 동편에서 가나안 땅을 정복할 준비를 마친 모세가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구한 것은 그 땅을 밟아보게 해달라는 것이었다(신 3:23∼29). 모세의 간구는 당연한 것이었고 일견 전혀 잘못된 기도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모세의 기도는 하나님께 허락되지 않았다. 그의 기도가 하나님의 보좌에 상달되었지만, 그의 원하는 대로 응답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왜 그랬을까?
모세는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여 내기 시작할 때부터 하나님의 위대한 권능을 체험한 사람이다. 그 40년의 기간 동안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에 항상 응답하셨다. 애굽에 내린 열 재앙과 홍해 도하, 만나와 메추라기의 기적이 일어날 때에도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셨다. 그것은 모세가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뜻대로 신적인 존재를 움직일 수 있다는 기도는 마법적인 기도이다. 하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땅의 뜻이 하늘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구할 바를 알지 못하면서 간구하며 매달릴 때가 많다. 그때는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는다. 또한 죄로 인해 손에 피가 가득한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신다(사 1:15). 가나안 정복을 눈앞에 둔 모세의 기도가 죄 중에 드려졌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그의 기도가 구한 대로 응답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다른 뜻이 있었을 것이다.
성경에서 모세의 기도가 거부된 이유를 찾아보면 출애굽 제40년 정월에 있었던 므리바 반석에서 물을 낸 사건 때문이었다. 여기에서 모세는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하나님의 권위를 대신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분노로 인하여 반석을 두 번 침으로써 혈기를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한번 죽으실 것을 상징하는 모형적 진리를 드러내는데 실패했다. 그 잘못으로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과 거룩함을 드러내야 하는 지도자의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를 단적으로 입증해준다.
그렇다면 모세의 한 번의 실수를 용서할 수 없었을까?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을 일흔 번 할지라도 회개하면 용서하라고 하셨다. 그처럼 자비롭고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아는 모세는 자신의 죄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여겨서 가나안 입성을 허락해주실 것을 기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문제를 다시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단순히 모세에게 과거의 잘못을 이제 용서하기는 너무 늦었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모세는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헌신과 충성을 하였으며, 탁월한 지도력으로 백성들을 40년 동안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나안 입성이 허락되지 않은 데는 하나님의 오묘하신 뜻이 담겨 있다.
첫째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은 결코 인간의 공로로 말미암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로 단 한 번의 경거망동한 행동으로 하나님의 거룩함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은 모세를 가나안 입성에서 제외시킴으로써 새 세대들에게 하나님의 거룩함을 가리는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생생하게 교훈하고 있다. 셋째로 교리적으로는 율법으로 상징되는 모세가 축복의 땅에 들어가지 못함으로써 율법의 한계성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요청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밖에 우상숭배에 익숙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 모세를 우상화할 것에 대한 방지책이었을 것이다. 나아가서 모세의 퇴장으로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는데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간청을 완전히 거절하지 않으시고 다른 형태로 응답해주셨다. 그를 비스가산 꼭대기에 오르게 하셔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게 하셨다. 아브라함에게 바라봄을 통해서 가나안 땅을 소유할 것을 믿게 하신 것처럼, 모세도 바라봄을 통해서 이미 다녀본 것과 같음을 깨닫게 해주셨을 것이다. 인간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기도여야 한다. 모세의 기도가 수정되어 응답되었다면, 얼마나 많은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될 수 있도록 수정 보완되어야 하겠는가?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하면 기도자를 바꾸시든지 상황을 바꾸든지 해주셔서 반드시 응답의 은혜를 부어주실 것이다.
한상인 부목사(교육·개척담당)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