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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열전 ③ - 그의 이름은 권위자, 바나바
  이영호
 
     
    성경에서 가장 많은 수식어가 붙어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바나바가 그 중의 한 명일 것이다. 성경은 바나바에 대해 “착한 사람이요,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자”(행 11:24)라는 수식어를 나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바나바에게 이러한 칭찬의 수식어가 붙어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지금부터 사도행전의 보도를 추적하면서 살펴보기로 하자.

  바나바에 대한 처음 보도는 그가 레위인으로 원래의 이름은 요셉이었으나, 바나바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밭을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드린 후 사도들이 바나바(권위자)로 불렀다는 것으로 시작된다(행4:36~37). 바나바가 밭을 팔아 사도들에게 드렸다는 사실이 단지 헌금의 의미를 넘어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다음 장에 나오는 아나니아 삽비라 사건과의 비교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바나바가 자신의 소유였던 밭을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다. 이를 통해 사도들은 그를 원래의 이름인 요셉이라 부르지 않고 권위자라는 의미인 바나바라고 불렀다. 아나니아 삽비라 또한 그들의 소유를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다. 그러나 그들은 소유를 팔은 값으로부터 얼마를 감춘 사건으로 인해 죽음에 이른다. 이 둘은 동일한 행동을 하였으나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아나니아 삽비라가 성령을 속였다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자신의 소유를 판 일부를 감추었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러한 행동을 한 사람들은 모두 죽어야 하지 않는가? 만일 이러한 공식이 정당하다면 원수까지라도 사랑과 용서를 베풀라는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반대되는 가르침이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을 속였기 때문에 그들이 죽었다는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바나바가 자신의 밭을 팔아 사도들 앞에 드린 이유를 추적하면 잘 알 수 있다. 당시 농촌에 살고 있는 농부들에게 있어서 밭은 생계 수단이었다. 바나바는 자신의 밭을 일궈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밭은 바나바에게 있어서 장래에 대한 소망이자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 농사를 지으며 추수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자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사도들을 통해 복음은 들었다. 그리고 바나바는 자신의 소망과 생명과 기쁨이 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은혜는 그로 하여금 자신이 지금까지 의지해 오던 밭은 팔아 사도들 발 앞에 두게 하였다. 그러므로 바나바가 밭은 판 것은 단지 헌금을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자신의 전부가 예수님께 있다는 신앙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사도들이 이러한 신앙의 결단을 보인 바나바에게 큰 권위를 부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나니아 삽비라는 사도들이 바나바를 인정하여 권위를 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원인이 바나바가 밭은 팔아 사도들에게 드린 것이었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자신의 소유를 팔아 모두 드릴만큼의 신앙은 없었다. 즉 바나바의 권위와 같은 권위를 사도들로부터 얻고 싶었지만, 그 권위에 해당하는 믿음이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신앙 상태가 결국 그들이 죽음에 이르게 했던 것이다.

  따라서 성경이 바나바에게 ‘착한 사람이요,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자’라는 칭호를 부여한 것은 자신의 생명과 미래에 대한 소망, 참 기쁨이 물질에 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권위가 부와 명예, 그리고 학식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살펴본 바와 같이 믿는 자들의 권위는 복음으로부터 나온다. 바나바는 사도들이 전하여 준 복음을 듣고 결단하였다. 그래서 그는 권위자가 될 수 있었다. 그에게서 복음이 모든 믿는 사람들에게 능력이라는 선언(롬 1:16)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영호 교수(한세대학교 신약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