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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열전 ⑤ - 충성된 증인 안디바
  이영호
 
     
    요한일서 5장 4절은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었느니라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고 선언한다. 그리고 요한복음 16장 33절에서는 예수님께서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고 말씀하셨으며, 요한계시록 12장 11절에서는 “또 여러 형제가 어린 양의 피와 자기의 증거하는 말을 인하여 저를 이기었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라고 말씀한다. 그러므로 성도가 세상을 이기는 방법 중에 하나가 죽기까지 신앙을 지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역사를 통해 죽음을 통해 세상을 이긴 믿음의 선조는 많이 있다. 그러나 성경에서 이러한 사실을 언급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이러한 현상에 비취어 볼 때 요한계시록에서 순교자 안디바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이는 안디바가 보여준 신앙의 모습이 숭고하고도 거룩하여 많은 성도들의 귀감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순교자 안디바에 대한 이야기는 버가모교회를 칭찬하면서 언급되는 인물이다. 버가모교회 성도들이 환란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킨 것은 칭찬 받을 만한 일이며, 그들의 이러한 신앙은 안디바가 가졌던 믿음과 동일한 믿음이다(계 2:13). 그리고 안디바의 믿음은 사탄의 거하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 나타난 것이다.

  우리는 성경의 이러한 간략한 언급을 통해 안디바가 사탄이 거하는 곳에서 어떻게 순교를 당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당시에 널리 퍼져 있던 전설을 통해 안디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안디바는 버가모 교회의 한 구성원 판노니아 채석장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디오클레시안 황제 때에 이곳에서 일하는 기독교인 석공들에게 아스클레피온 신상을 조각해 달라는 로마 정부의 부탁을 거절해 이들을 처형하였는데, 이들이 처형된 이유가 안디바 당이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전설은 안디바가 철판 위에서 산 채로 굽혀져 순교당했다는 사실을 전한다. 우리는 이러한 전설들을 통해 로마 당국이 안디바에게 신상 조각을 요청하였을 때에 이를 거절함으로 순교 당했으며, 이러한 일은 기독교인들의 귀감이 되어 후대의 석공들도 동일한 길을 걸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안디바가 순교 당한 이유이다. 안디바는 석공이라는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안디바가 하는 일은 자신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생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던 중 로마로부터 아스크레피온 신상을 조각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그러나 신실한 신앙을 가진 안디바는 자신의 손으로 우상을 조각할 수 없었다. 그 뜨거운 철판 위에서 순교를 담대하게 맞이했다. 그러므로 안디바의 신앙은 자신의 생계수단보다 신앙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이는 믿음을 위해 자신의 목숨만 버린 게 아니라, 그 일을 통해 부양하던 가족까지도 희생한 것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 한 장소에서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사회적 책무가 있다. 그것은 기독교인들에게 더 많은 규정을 부과하는 것으로 핍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님이 보이신 모범에 따른 세상 사람들의 기대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범주에는 기독교인들이 세상에서 하는 일도 포함된다. 아무리 생계수단이라고 할지라도 기독교인들이 종사하는 일은 사회적 통념상 선한 것이 되어야 한다. 가령 기독교인들이 양심에 거리낌 없이 술과 담배, 마약을 판다든가, 도박장, 경마장, 유흥업소 등을 경영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 그리고 심지어 불법적인 일과 편법을 동원하여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마 4:4)라고 하신 말씀은 이에 해당되는 말씀일 것이다.


이영호 교수(한세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