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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열전 ⑥ - 어떤 형편과 상황에서도 주님을 섬겼던 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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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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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제외하고 신약 성경에서 부부의 이름이 함께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당시의 역사가 남자 중심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자가 등장하면 이에 상응하게 여자를 등장시키는 것은 예수님이 여자들에게 보인 관심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바울 서신에서는 브리스가)라는 부부의 이름은 누가복음, 사도행전에서뿐만 아니라, 바울서신에서도 등장한다. 이는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가 초대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가 처음 등장하는 곳은 바울이 고린도 지역에 이르렀을 때이다. 사도행전은 이들이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들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행 18:2)고 했기 때문에 고린도로 온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 이 언급은 주후 49년에 발생한 클라우디우스 칙령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디우스의 사가였던 수에토니우스에 따르면 당시 로마에는 규모가 상당히 큰 유대인 공동체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 공동체에서는 크레스투스라는 인물 때문에 혼란이 발생한다. 학자들은 크레스투스란 크리스토스, 즉 그리스도를 말하는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이 기록을 남긴 수에토니우스가 헬라어에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크리스토스를 크레스토스라고 잘못 들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대 공동체의 혼란이 발생하자 이러한 혼란이 일반 민중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클라우디우스는 로마에 거주하는 모든 유대인들에게 추방령을 내렸는데, 이것이 바로 클라우디우스 칙령이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도 이 칙령에 따라 로마에서 쫓겨나 고린도에 이르게 된다. 사도행전은 바울이 이들을 찾아 갔다고 설명하는데, 바울이 왜 이들을 찾아 갔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계속되는 언급에서 바울은 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들은 로마에서부터 예수를 믿은 기독교인이라고 추정할 수는 있다. 이들이 다시 언급되는 곳은 아볼로 일행이 에베소에 도착했을 때이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침례 요한의 침례만 알고 있는 아볼로 일행에게 하나님의 도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풀어 설명해 주었다(행 18:26). 신약 성경에서 이들의 행적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곳은 로마서와 고린도전서이다. 로마서에서 바울은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롬 16:3)고 말하고, 고린도전서에서는 “아굴라와 브리스가 및 그 집에 있는 교회가…문안하고”(고전 16:19)라는 말을 남긴다. 고린도전서는 바울이 에베소에서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이다. 그렇다면 아굴라와 브리스가는 바울과 에베소까지 동행하여, 자신들의 집을 교회로 제공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반면 로마서는 바울이 선교 마지막 즈음에 로마 교회에 보낸 편지이다. 여기서 이들 부부가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이 다시 로마로 돌아가 교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러한 언급을 통해 볼 때, 우리는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의 행적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이들은 로마에서 천막 깁는 일을 하던 사람들로 예수를 믿는 기독교인 부부였다. 이들은 클라우디우스 칙령 때에 로마에서 쫓겨났을 때에 바울과 동행하며, 바울의 선교와 교회 개척을 도왔다. 그리고 클라우디우스가 죽으면서(A.D. 54년) 그가 내린 칙령이 소멸되자 다시 로마로 돌아가 교회의 중요한 일원이 되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에 대한 성경의 기록을 추적하여 우리는 이들의 삶을 추적할 수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고향에서 산업이 안정되었을 때에 교회를 열심히 섬겼다. 그리고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여러 지역을 유랑하며 생활을 유지할 때에도 바울을 도와 교회 개척에 최선을 다하였다. 따라서 이들은 어느 형편에 처하든지, 어느 곳에 있든지, 예수를 섬기는 일을 최우선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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