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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족장들의 지리적 이동생활
  관리자
 
     
  아브라함부터 시작된 이스라엘 민족 역사 
우르→하란→애굽→헤브론 등 옮겨가며 생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아브라함부터 시작된다. 아브라함은 오늘날 이스라엘인과 아랍인 모두의 혈통적 조상인 동시에 기독교인이나 유대인 모두에게 믿음의 조상이다. 아브라함은 수메르족이 주로 살던 우르를 떠나 동족인 셈족의 도시인 하란으로 올라왔다. 그 여정은 메소포타미아의 남쪽 평야지대에서 북쪽의 산지 지역을 향해서 올라오는 길인데, 주로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왔을 것이다. 아브라함은 다시 하란에서 서남쪽으로 당시에 많이 이용하던 국제대로인 ‘왕의 대로’(민 20:17)를 따라 가나안의 세겜에 도착했다. 세겜에서부터는 이스라엘의 국내도로인 산지길을 따라 벧엘과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을 거쳐 남방으로 내려가다가 기근이 심하자, 또 다른 국제대로인 해변길(사 9:1)로 애굽에 도착하였을 것이다. 다시 애굽에서 돌아온 아브라함은 조카 롯과 가축이 많아서 헤어진 후 헤브론에 거주하게 됐다.

 헤브론은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온 후 오랫동안 거주한 제2의 고향이다. 헤브론은 예루살렘 남쪽 19마일 지점에 있는 해발 1000m 정도의 유대 산지에 위치하고 있다. 그 아내 사라가 죽은 후 사라의 매장지로 막벨라 굴을 샀다. 이 동굴에 아브라함과 이삭도 묻히게 됐다. 헤롯왕은 아브라함의 무덤이 있는 막벨라 굴을 에워싸는 건물을 지었는데, 이를 오늘날 ‘하나님 친구의 전당’이란 뜻의 하람 엘-칼릴이라고 부른다.

 흔히 아브라함이 잠시 머문 것으로 여기는 하란은 족장시대가 되면서 실질적으로 서부 셈족인 아람인들의 땅이 됐다. 후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의 조상을 유리하던 아람인이라고 고백했다(신 26:5). 하란은 단순히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피한 곳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조상들과 친족들이 살던 친숙한 도시였던 것이다(창 24:4, 7). 하란에서는 우르와 마찬가지로 월신의 제의가 성행한 도시였다.

 이삭의 삶의 여정은 아브라함과 야곱의 이야기와 겹치고 비교적 짧게 언급될 뿐 아니라 이동 범위도 좁다. 이삭의 거주지는 브엘 라해 로이(창 24:62)로 리브가를 맞이한 곳이다. 이삭은 가사의 남동쪽에 위치한 그랄에서 살기도 했는데, 그곳은 오늘날의 와디 에쉬-샤리아이다. 이삭은 여러 곳으로 이주해 생활하다가 말년에 헤브론에 정착하였으며 막벨라 굴에 묻혔다.

 야곱은 이삭과는 달리 그의 인생이 험악했던 것처럼(창 47:9) 그의 이동 범위도 무척 넓다. 형 에서의 장자권을 속여서 빼앗은 야곱은 아마도 헤브론에서 산지길과 왕의 대로를 이용해 하란에 사는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쳐서 그의 딸들과 결혼하고 20년을 지냈다. 하란에서 고향으로 돌아오는 중 얍복강 나루터에서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을 하며 깨어진 야곱은 세겜에 머물며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다. 하지만 야곱이 딸 디나의 사건으로 인해 세겜을 떠나 벧엘로 내려가 헤브론에서 아버지 이삭을 만나게 됐다. 그후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으로 올라가 양들을 칠 때, 야곱은 요셉을 보내어 그들의 안부를 묻게 했다. 요셉을 미워하던 형들은 요셉을 길르앗에서 파라시내를 따라 도단으로 올라오는 이스마엘 대상에게 팔았으며(창 37:25), 요셉은 아마도 해변 길을 통해 애굽으로 끌려가 보디발의 집에 노예로 팔렸다.

 13년의 고난을 지낸 후 요셉은 그의 꿈처럼 애굽의 총리가 됐으며(창 41:41), 여러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의 가족을 고센 땅으로 인도했다. 고센은 오늘날 와디 투밀랏에 위치하며 팀사호에서 나일강에 이르는 지역을 말한다. 여기에서 야곱이 죽자 요셉과 자녀들이 그의 유골을 애굽에서 헤브론으로 옮겼다. 

(국제신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