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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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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같은 마음을 품은 디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일까? 생텍쥐페리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한다. 어린 왕자를 통해 생텍쥐페리는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잡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라고 말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 번 얻었다고 할지라도 상황과 여건, 장소와 시기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얻은 마음을 유지하는 것 또한 힘들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반대로 하면 사람의 마음만 얻으면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얻고, 평생 같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만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이라고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바울이 세계 선교사에서 가장 훌륭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마음을 얻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디도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이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와 관련하여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것은 고린도 교회가 자신이 세운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르침도 받지 아니하고 심지어 바울이 방문하는 것조차도 거절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바울의 이러한 일을 해결하는데 앞장 선 사람이 디도였다.
디도는 헬라인(갈 2:3)으로 바울이 바나바와 함께 예루살렘을 여행할 때에 동행한 사람이며(갈 2:1), 나중에는 바울의 목회서신 중 하나인 디도서의 수신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모든 언급으로부터 우리는 디도는 바울이 이방 지역을 선교할 때에 복음을 받아들이고, 평생 바울을 보필하면서 선교 사역에 동행한 사람, 그리고 바울의 만년에는 자신의 선교지에서 성실하게 목회 사역을 감당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린도 교회에서 바울에 대한 오해가 점증하고 있을 때에 바울은 디도에게 자신의 편지를 전달하게 한다. 그리고 그가 고린도 교회의 소식을 기다린다. 그러나 디도의 귀환이 늦어지자 바울은 마게도니아 지역으로 달려간다. 바울이 이렇게 한 것은 마게도니아가 고린도에서 에베소로 오는 도중에 있는 도시라는 사실로 보아, 바울이 조급한 마음에서 디도를 마중 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린도 교회의 문제가 바울에게 얼마나 중차대한 일이었는지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바울이 거기서 디도를 만났는데, 바울을 적대하던 고린도 교회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듣는다(고후 7:13).
우리가 눈 여겨 보아야 하는 것은 바울의 편지를 들고 고린도 교회로 간 디도의 모습이다. 바울은 자신의 편지를 들고 고린도 교회로 달려간 디도에 대해 “너희를 위하여 같은 간절함을 디도의 마음에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저가 권함을 받고 더욱 간절함으로 자원하여 너희에게 나아갔고”(고후 8:17∼18)라고 말한다. 디도는 고린도 교회에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에 교회의 문제가 해결하고자 하는 면에 있어서 바울과 동일한 마음을 품었고, 그러한 그의 마음은 바울의 편지를 들고 자원하여 달려가는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바울은 디도의 마음을 얻었고, 디도는 바울의 마음을 잘 알기에 바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노력을 경주했던 것이다.
우리는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모습을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꽤 오래 전에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광고 카피라든가, 정치는 생물이라는 한 정치인의 말들은 이를 반영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생사에서도 한 사람의 마음을 영원히 얻은 경우가 있는데, 바울이 대표적인 사람이다. 바울은 디도의 마음을 얻었다. 바울에게 마음을 준 디도는 바울이 어려움을 당할 때에 자신의 일인 양 안타까워하면서 해결했다. 디도의 이러한 모습이 바울을 위대한 선교사가 되게 했다.
이영호(한세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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